겨우내 게으름 탓에 방치해 두었던 하우스에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대략 3%정도의 장미들은 지난 겨울을 견디지 못하고 떠났습니다만
대다수의 장미들은 주인장의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한껏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편으로 아린 마음과 함께 대견한 마음이 함께 다가옵니다.
강산이 두번 변하는 동안에
한주 한주 구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을 누볐던 열정은 많이 식었지만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제 곁을 꿋꿋이 지켜주는 장미들을 보노라면 전우애(?) 마져 느껴집니다.
올 해 부터는 그동안 수집하고 번식하고 육종해 왔던 것들을
드디어 체계적으로 정리하고자 합니다.
향에 미쳐서 살아왔던 지난 세월이 참 고맙네요.
장미가 뭔지도 모르고 그저 좋았던 시절,
하나하나 모으는 재미가 그만이었던 시절
현미경으로 장미종자를 쪼개 가면서 밤잠을 설쳤던 시절
실생 장미들 하나하나 태어날 때마다 기뻣던 시절까지
저는 오로지 향을 위한 장미만을 탐구해와서인지
Damask Floral Note, Tea Note, Musk Note, Fruity Note, Myrrh Note, Herbal Note, Citrus Note
200여 종의 장미를 이렇게 7개의 그룹으로 분류가 끝나고, 이식 준비하고 있습니다.
7개의 아름다운 향의 완성을 위해 앞으로 두번의 강산이 더 변하겠지만,
그저 기쁜 마음이네요.
사진은 지난해 초봄의 유안재 로즈가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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