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해가 오르기 전
빈속에 물 한 잔 마시고 장미꽃을 따러 나섭니다.
공기는 산뜻하고,
멀리서부터 달콤한 향기들은 벌써 나를 기다립니다.
매일매일 겪는 일이지만, 어느새 걸음은 빨라지고
얼굴엔 반가운 미소가 번져갑니다.
늘 만나는 이 향기들은
단 한번도, 같은 이야기를 해준 적은 없습니다.
늘 깔깔대는 동창 친구들 마냥
환하게 웃어주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뾰루퉁하니 삐쳐
조금 모난 향을 내어주기도 합니다.
그래도 아침마다 만나는 이 친구들은
늘 그립고, 참 예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