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꽃

폭싹 속았수다.

요즘 이 드라마가 아주 핫합니다.
잠을 설쳤다고 하시는 분, 하두 울어서 머리가 아프다는 분까지

저도 아예 수건을 준비해놓고 드라마를 봤습니다.
저와 아주 비슷한 건 아니지만,
힘든 유년시잘을 보냈기에
아린 사랑을 해봤기에
꼬물이 자식들을 길러봤기에
지금도 부모로 살고 있기에
감정이입이 되어 눈물이 그치질 않더군요

어느새 드라마에 빠져들다보니
배우들의 좋은 연기도,
아름다운 대사들도
꼭 그 시절을 재현한 세트장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어느새 그냥 살다 나온 느낌입니다.

지난 세월 어느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지만,
나이가 오십이 넘어가보니
인생은 하룻밤 꿈 같다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지난 시절의 쓰렵던 아려움은
다시 맡고싶은 옛 향기가 되고
다시 쓸고 싶은 옛 연인이 되고
다시 품고 싶은 내 새끼들이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늘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무쇠가 옆에 있습니다.

한 세상 참 살아볼만한
아름다운 꿈이 됩니다.

자두꽃
이른 아침 자두꽃. 유안재 허브가든
Author: yuan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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